남해찬가
이처기 (시조시인)
- (序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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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도해 푸른 물빛 삼자 향기 스민다
억만겁 회한 안고 이어온 반도 막내
금양호 뱃고동 운다 화전 옛터 찾아가자
- 설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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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교로 관문을 여니 구두산봉 우뚝하고
노량해 충렬사는 사직 충절 담고 있다
구비진 신작로 둑에 치자향기 드높아
- 고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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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연한 고을 내력 돌탑은 증언한다
솔바람도 쉬어가는 산꿩 우는 화방사골
살갗에 시리던 마파람 갈구지 외갓 길
- 남해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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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순한 염원으로 아아한 망운산아
온향리 그 그리메 고즈너기 비추구나
북소리 울려 전진하자 새아침의 시발지
- 서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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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죽리 넘어가면 구름머흔 남도천리
저 멀리 여수 야경 밤이슬에 젖는데
삼백리 한려수도를 횡단하는 여진호
- 이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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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자나무 빗살잎은 영롱하게 푸르러고
호구산 용문사골 산새랑 우는 소리
일월봉 금산 마루에 쫒겨가는 운해여
- 삼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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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해로 이은 능선 지족에서 미조로
푸른 바다 험한 바위 가슴으로 포효한다
남수(남수)의 후예들이여 돛 올려라 원양선에
- 상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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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도섬 굽이돌면 서포 선생 다가서고
백사청송 상주포는 한 획을 그었구나
세존도 돌팍사이로 스며나는 불경소리
- 남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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삼거리 앵갱곡 남면으로 가는 마루
주름진 다랭이는 땀배인 이랑인데
선구리 맑은 경석에 해갈퀴는 물보라
- 미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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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해선 풍량에 옛부리 씻기우고
상록수림 푸른빛 따라 그리는 님의 마음
창망한 물빛 굽이굽이 지워질듯 미조항
- 창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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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선교 교각나루 대륙으로 이어졌네
강진해 굽이 돌아 밀려오는 저 물결
남해의 어진 허리여 학이 되어 날아라
2017년 경남문인협회주관 [아름다운 경남] 출품공모에서 남해군편 우수작으로 선정 됨.